대학과 대학생활
대학과 대학생활
역사학이란 무엇인가_ 김돈, 김남섭
우리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들로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형제간의 관계, 스승과 제자의 관계, 친구와 친구 사이의 관계,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다기한 관계들이지요.
이러한 관계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바탕으로 조직과 조직, 기관과 기관 사이의 관계로 확대되고 그 기초
위에 우리 사회, 우리나라가 세워져 있으며, 또 국가와 국가 사이의 다양한 관계들로 세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관계’ 야 말로 이 세상의 근본이라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들로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형제간의 관계, 스승과 제자의 관계, 친구와 친구 사이의 관계,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다기한 관계들이지요. 이러한 관계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바탕으로 조직과 조직, 기관과 기관 사이의 관계로 확대되고 그 기초 위에 우리 사회, 우리나라가 세워져 있으며, 또 국가와 국가 사이의 다양한 관계들로 세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관계’야말로 이 세상의 근본이라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춘추시대에 태어났던 공자는 당시 사회의 혼란이 이러한 관계가 무너진 데서 비롯했다고 생각하여 그 관계를 본연의 형태로 회복시키려고 노력한 사람입니다.
공자는 경우에 따른 관계를 ‘예(禮)’라고 부르고, ‘예’는 ‘삼강오륜’이라는 사회관계의 기본 틀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분석한 다음, ‘극기(克己)’를 통해 본연의 예로 돌아가야[‘복례(復禮)’]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관계는, 공자가 지적한 대로, 그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의미에 의해 정해진 일정한 형태로 구현됩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하는 행동이 일정한 법도를 따르도록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나 다른 사회에서의 법도는 우리 것과 공통하면서도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마다 관계에 부여하는 가치와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회관계가 특정 시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학습되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세대 간의 학습을 통해 전승되는 관계의 총체를 ‘문화’ 라고 부릅니다. 이 문화는 보통 오랜 세월에 걸쳐 집단적으로 형성되는 만큼 그 사회에 깊고 넓게 튼튼히 뿌리를 내리면서 그 사회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이 문화를 학습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가 파괴되고 맙니다. 문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어떤 문화는 사회생활을 통해 별 노력하지 않고도 저절로 학습되지만, 어떤 문화는 장기간의 노력을 통해 의도적으로 학습하지 않고서는 습득할 수 없기도 합니다. 미술이나 음악, 문학 같은 것이 그것들인데, 흔히 우리는 이것을 고급문화라고 부릅니다. 대학은 바로 학문의 이름으로 고급문화를 습득하는 장(場)이기도 하지요. 학습의 기본은 ‘암기’입니다. 흔히 우리나라 교육은 ‘암기’ 때문에 망쳐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반드시 옳은 진술은 아닙니다. 발전이란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토대로 삼아 거기서 더 나아가는 것을 의미할진대, 현생인류가 1만년의 역사를 통해 이뤄 온 문화 능력을 체득하지 않고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 어찌 망상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인간이 20대까지 그 많은 문화 능력을 어떻게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역시 ‘암기’가 제일입니다. 외국어든 수학이든 암기하지 않고서 실력을 쌓을 수 없는 일이지요. 학문의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암기 위주의 교육이 가진 병폐를 지적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암기의 의의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암기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 학생이 있다면 생각을 빨리 고치는 것이 스스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고등학교 과정까지의 국사나 세계사는 암기 과목이라서 싫었지요? 대학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첫 수업을 하는 자리에서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국사든 세계사든 역사 과목을 생각할 때 마음속에 무엇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오지만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응답 중의 하나는 외울 게 많아서 공부하기가 꽤 까다로운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학문이 힘들지 않겠느냐마는 이런 답변은 역사라는 과목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일입니다. 1만 년에 이르는 인류의 과거를 기껏해야 한 학기 혹은 1년이라는 단 시일 내에 학습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활동하는 특정 시기와 특정 공간이 배경으로 나타나며 그리고 이 배경과 이 인물들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무수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시험을 위해 연대와 인물, 사건, 지명 등을 암기할 것을 생각한다면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지면서 역사는 참 재미없는 과목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러분이 지금까지 경험한 이러한 암기 위주의 역사 과목 이해는 이제부터 제대로 역사학을 공부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싫든 좋든 여러분이 배웠던 역사에 대한 암기 위주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제 여러분이 대학에 들어 와 경험하게 될 역사학은 여러분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학문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기억으로서의 역사
문화의 특징은 학습되는 것이라는 데 있으며, 학습의 기본은 암기이고, 암기는 공부의 그야말로 기초일 뿐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다소 황당할지 모릅니다만 이런 질문을 던져봅시다. 내가 나일 수 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여러분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에 근거한 것입니까? 단적으로 말해서 그것은 ‘기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바로 나를 나이게 만드는 실체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나머지 친구는 물론 부모 형제도 몰라본다면 그 때 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갈피를 전혀 못 잡게 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고, 그런 나를 나라고 더 이상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즉 한국인으로서의 기억을 갖지 못한 사람은 제대로 된 한국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기억을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회의 능동적 구성원이 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여러분이 우리 민족의 과거, 즉 우리 민족이 걸어왔던 역사를 알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또한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별로 즐겁게 생각하지 않았던 국사 공부를 암기 위주이나마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이기도 했고요.
한편 똑같은 맥락에서 세계사를 알지 못하면 세계인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세계화 시대니 지구화 시대니 하면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한국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추구해온 보편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그것이 어떠한 희생과 타협, 양보 위에 구현되어 왔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의 역사를 세계의 역사 속에서 이해할 때 우리의 과거는 좀 더 잘 이해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앞으로 지향할 바 또한 선명해지리라는 것이 분명한 이상, 인류 전체의 역사에 대한 체계적 학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이루는 과거에 대한 기억은 내가 나일 수 있는 전제일 뿐, 전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는 궁극적으로 나의 인생 전체로써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죽음의 자리에서 비로소 내가 과연 누구였는지를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나의 과거를 아는 것을 넘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하는 데 놓입니다. 다시 말해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우스갯소리로 흔히, 공동묘지에 가면 ‘껄, 껄, 껄’하는 소리만 들린다고들 합니다. “이 때 내가 저랬더라면 좋았을 걸.” “그 때 내가 이랬더라면 좋았을 걸.” 후회하는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경구가 생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니 죽음의 공포를 느끼라는 말이 아닙니다. 언제가 찾아올 죽음의 그 순간, 후회하면서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뜻입니다. 그러니 내가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라는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여러분이 대학에 들어온 것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그 방안을 궁리하고 모색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인간이란 본디 불완전한 존재일진대, 어찌 전혀 후회 없는 완전한 삶을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그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뿐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노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 중 유력한 것은 앞선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고 거기서 무언가 교훈을 배우는 일입니다. 저 옛날 동양과 서양에서 역사학이라는 학문이 성립할 때도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했습니다.
총체적인 기억을 역사라고 한다면, 역사학은 그 기억 중에서 나의 삶을 개선하는 데 당장 필요한 것들을 추출하고 의미를 찾아 그것을 내 삶에 반영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비근한 예를 들어봅시다. 여러분은 중․고등학교 학생 시절에 성적표를 받아보았을 때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아, 지난번 시험 일정이 발표된 날부터 시험 볼 때까지 내가 어떻게 했기에 성적이 이 모양이 되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시험과 관련된 일만 기억해 내었지요. 그 동안 무슨 반찬을 먹었는지,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하는 따위의 일들은 전혀 기억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 기간의 모든 기억이 아니라 시험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기억들만 끄집어냈던 것입니다. 역사학을 공부하는 이유나 방법도 이와 유사합니다.
역사학을 공부하는, 바꿔 말해서 과거 사실을 탐구하는 사고력을 키우는 이유는 내가 지금 어떤 난제에 부딪쳤고,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문제를 꼭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된 데 있습니다. 성적이 떨어졌어도 “나는 원래 이래.” 하면서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법입니다. “내가 왜 이러지? 다음 시험에서도 이럴 수는 없어.”라고 생각하며, 자기가 지난번에 시험에 실패하게 된 원인을 밝혀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다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생각한 사람만 과거를 돌이켜 봅니다. 역사학도 이와 마찬가지예요. 현재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고자 하는 민족이나 사람만이 지난 세월의 좌절과 영광을 반추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진지하게 역사를 탐구하는 민족, 그리하여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민족은 발전하며 그렇지 않은 민족은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의 탐구는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가 있는 과거의 사실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음번 시험을 잘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지난번 시험에서 내가 무엇 때문에 공부에 투자할 시간을 빼앗겼는지, 공부할 내용을 왜 잘못 선택했는지 등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과거 사실을 일일이 점검함으로써 해답을 찾았던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따라서 문제의식이 바뀌면 탐구해야 할 과거 사실도 바뀌기 마련이지요. 즉 역사를 탐구하는 이유는 현재 당면한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문제의식이 바뀌면 역사를 다시 탐구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역사란 써서 보태는 것이 아니라 늘 다시 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흔히, ‘모든 진정한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든가,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부단한 대화’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역사가 현재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문철 자체를 역사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매일 일어난 사건을 기록해서 쌓아놓은 신문철에는 과거에 대한 기억만 나열되어 있을 뿐,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없고, 설령 오늘자 신문에 그런 문제의식이 일부 반영되어 있다고 해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사실을 탐구하는 노력과 그 결과가 없기 때문이지요. 역사는 다시 쓰는 것이지, 신문을 쌓아 놓듯이 써서 보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과거 사실들을 추출하고 탐구함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써나가지만, 다음 세대는 오늘날과 다른 새로운 과제에 당면하여 다시 그와 관련된 사실들을 새로 추출하고 탐구함으로써 그들 나름의 역사를 써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세대에게는 우리의 역사가 전혀 의미 없을 수도 있겠지요. 물론 그렇다고 역사가 완전히 상상력으로만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밀한 과거 사실의 고증이 뒷받침되지 않는 역사 서술이란 한낱 재미있는 소설 같은 허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는 심심풀이로, 또는 한가로운 지적 호기심에서 과거 사실을 뒤져보는 작업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난제를 해결해내지 못하면 장래를 기약할 수 없겠기에, 목숨을 걸고 처절하게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변화의 폭과 주기가 점차 확대되고 짧아질수록 역사가 해내야 할 몫은 더 커지는 것이고, 그 의미는 더 심중해지는 것이지요. 밝은 미래를 바란다면 더욱 더 열심히 역사를 배우고 역사적 사고력을 함양하여 오늘 우리가 하는 선택이 역사적 과오를 범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역사와 문화 교양 강좌들
영역별 교양강좌 중 제2영역(역사와 문화)의 강좌들이 여러분을 후회 없는 삶의 길로 안내합니다. 제2영역에는 「역사의이해」, 「동서문명의교류」, 「역사와인간」, 「한국사의재조명」이라는 강좌가 있고, 여러분은 이 중 한 강좌를 선택해서 수강하면 됩니다. 강좌명을 통해서 어떠한 주제를 다루는 강좌인지 금방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역사의이해」를 통해서는 역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한 학기 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며, 「동서문명의교류」에서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 존재한 동양과 서양의 여러 문명 세계가 상호 접촉과 교류를 통해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살펴봅니다. 그리고 「역사와인간」은 역사의 주체인 인간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강좌로 역사 속에 나타난 주요 인물을 심층적으로 탐구함으로써 그 인물을 둘러싸고 발생한 사건과 사실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마지막으로「한국사의재조명」은 한국사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쟁점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한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방향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역사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경우에는 2학년 이후에 교양선택으로 개설된 다음과 같은 역사학 강좌들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총론
원시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한국사의 여러 사건과 사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한국사의 발전에 대한 심화된 역사의식을 갖는다.
이 교과목은 각종 국가고시와 취직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특히 유용하며, 한국사의 전개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근현대사의 이해
우리나라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계기적, 주체적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갖는 데 강의의 주안점이 놓인다. 객관적으로 타당한 역사관을 확립하고 그 연장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며, 나아가 민족사의 바람직한 미래를 모색한다.
서양문명의 이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전통사회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우리 삶에 반영되어 있는 서양문명의 여러 요소를 이해한다. 이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서양문명의 중요한 특징들을 올바로 지적할 수 있으며, 구미 각지를 여행할 경우 각 지역의 문화재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는 한편, 세계가 일일생활권으로 묶여진 현대문명의 본질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동양문명의 이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양의 여러 문화권에서 성장해온 문명들의 본질과 전개 양상을 살피고, 미래 문명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양문명을 올바로 파악하는 것은 그 문명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상호이해를 높여 바람직한 국제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특히 동아시아 문명에 대한 이해는 한국 전통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타당하게 인식하는 기본 소양이 된다.
이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현재의 경제력만을 기준으로 문화 능력을 판단하고 삶의 형태를 평가하는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한 이해를 기반으로 국제 협력을 도모하는 자질을 갖출 것이다.
현대서양의 형성
이 강좌는 19세기 말의 제국주의 이후 오늘날에 이르는 20세기 서양 현대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데 있다.
이 기간 동안 서유럽은 제국주의, 양차 세계 대전, 파시즘, 냉전, 사회주의 성립과 몰락 등 격동의 한 세기를 거쳤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오늘날의 세계 사회 질서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만큼, 이 시기의 서구 역사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일은 세계 속의 우리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
이 강좌는 우리대학이 서울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과 서울소재의 중심대학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고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 유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 서울이라는 점과 관련하여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봄으로써 역사에 대한 이해와 소양을 함양한다. 이 강좌는 서울의 각 지역을 강의자와 수강생이 직접 답사․조사․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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