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과 현대’ 라는 과목은
‘동양사상’을 현대의 관점에서 다루는 강좌입니다.
동양사상은 말 그대로 동양이라는 특정한 지역에서 발생하여 전개되어온 사상전통을 가리킵니다.
세계에서 가낭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역사적으로 매우 다양한 사상적 전통들이
존재하였고, 지곰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동양사상 강좌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은 인도사상과 중국사상, 그리고 인도와 중국에 걸쳐 있는
불교사상입니다.
‘동양사상과 현대’라는 과목은 ‘동양사상’을 현대의 관점에서 다루는 강좌입니다. 동양사상은 말 그대로 동양이라는 특정한 지역에서 발생하여 전개되어온 사상전통을 가리킵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역사적으로 매우 다양한 사상적 전통들이 존재하였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동양사상 강좌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은 인도사상과 중국사상, 그리고 인도와 중국에 걸쳐 있는 불교사상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도사상과 중국사상은 직접적인 교류나 영향 관계 없이 인도와 중국이라는 각각의 지역적 범위 안에서 판이하게 다른 성격을 지닌 채 전개되어왔는데, 그 유일한 예외가 불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유교나 도교, 노장사상등은 한국이나 일본 등의 동아시아 지역에 전파되어 다양한 지역적 특색을 지닌 전통으로 이어져왔지만, 서쪽 인도지역으로는 전파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캄보디아의 유명한 앙코르 와트 사원이 원래 힌두교사원이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부 인도사상은 동남아시아지역으로 전파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인도사상은 중국으로 전파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하였지만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과 태국,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 그리고 티벳에 이르기까지 동양의 거의 전 지역에 전파되어 뿌리를 내리고 독자적인 전통을 형성하였으며, 그렇게 형성된 전통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도사상과 중국사상의 만남이라는 역사적인 문화적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불교는 인도사상이나 중국사상 가운데 어느 한 쪽으로 한정 지을 수 없는 독자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사상이나 중국사상 외에 불교사상을 독자적인 전통으로 따로 세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도사상이나 중국사상, 불교사상 안에는 또 다시 지역적으로나 시대적으로 매우 다양한 전통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동양사상과 현대’라는 한 학기 강좌에서 이들 모두를 다룰 수는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대학의 동양사상 관련 강좌에서는 대개 중국사상 가운데에는 공자와 맹자, 순자, 성리학 등을 포함하는 유교와 노자, 장자의 도가사상, 인도사상 가운데에는 베다와 우파니샤드를 포함하는 브라흐마니즘, 그리고 불교사상에서는 석가모니의 직접적인 가르침인 초기불교와 우리나라 불교가 속하는 대승불교, 그리고 중국의 선불교 등을 강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가운데에서도 성리학을 포함하는 유교와 대승불교를 포함하는 불교사상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사상 전통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이전까지는 불교가, 조선 이후로는 유교가 사상적 주류를 형성하였는데, 우리나라 불교는 불교전통 가운데에서도 대승불교에 속하고, 조선시대의 지배이념은 유교전통 가운데에서도 성리학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승불교와 성리학의 영향이 그만큼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고, 그만큼 관심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반해 불교를 제외한 인도사상은 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만큼 관심도 적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대체로 독자적인 가치는 지니지 못하고, 불교가 발생할 당시의 인도사상적 배경이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양사상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인도사상과 중국사상은 그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인도인들은 윤회하는 인생관을 지니고 있는데, 이 윤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고, 이로부터 벗어나는 해탈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도사상은 종교적 구원의 길을 추구하는 종교사상적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반면에 중국사상은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라고 하는 무질서와 전쟁의 시대를 배경으로 이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여 실천하려는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정치사상적 성격을 띠게 됩니다. 인도에서 발생하여 기본적으로 종교사상적 성격이 강한 불교가 중국에 전파되어 뿌리를 내리고 오랜 역사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중국사상의 이러한 성격으로 말미암은 종교사상의 결핍을 불교가 메워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판이한 성격을 지닌 인도사상과 중국사상이지만, 공통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 실천적이고 수행론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통하여 해탈을 이루려는 인도의 명상 수행자들이나 우리나라의 불교 수행자들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인도사상이나 불교에서 수행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이상사회를 지향하는 중국사상에서도 수행이 필요할까요? 필요합니다. 특히 한나라 이후 이천여년 동안 중국 정차사상의 주류를 형성해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오백년 동안 지배이념으로 자리잡았던 유교의 경우에는 더욱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바람직한 정치는 제도나 법적 장치, 통치 기술보다는 통치자의 덕성에 달려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도사상이나 중국사상, 그리고 불교사상에서는 지식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지식의 추구와 더불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수행을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하고 강조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학기의 강좌에서 인도사상과 중국사상, 불교사상을 모두 다루는 것은, 그 요체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여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제 강좌에서는 강의자의 전공 분야와 수강생들의 관심도에 따라 중국사상을 위주로 하기도 하고, 불교사상을 위주로 하기도 합니다.
또한 중국사상을 위주로 한다고 할 경우에도 유교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제자백가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 등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강좌가 개설됩니다. 그렇지만 ‘동양사상과 현대’라는 이름으로 개설되는 이 강좌들 가운데 어떤 강좌를 선택하건, 그 강좌에서 다루는 분야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수강한다면, 동양사상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첫발을 내딛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며, 한 학기의 강좌를 넘어 더 넓은 영역을 탐색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