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 당신을 위하여
대학생이 된 당신을 위하여
 대학생활 대학생이 된 당신을 위하여 대학생이된 당신을 위하여
대학생이 된 당신을 위하여
대학大學’이라는 말이 글자 그대로 ‘커다란 배움’이라면, ‘커다란’ 이란 말이 붙은 많은 것이 그렇듯이 ‘커다란 배움’은 흔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커다란 배움’이란 무엇일까? 아니, 반대로 ‘작은 배움’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런 일에 필요한 것, 저런 것에 대한 것 등등 그때그때마다 필요한 지식, 흔히 말하는 ‘자잘한 지식’을 배우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커다란 배움’이란 그런 배움과는 다른 무엇일 터이다.

자잘한 지식, 그때마다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는 어떤 상황이 닥치든 그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 지식을 형성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 그것이 ‘커다란 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학에 ‘대학(커다란 배움)’이란 이름을 부여했던 것은 그런 배움을 배우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커다란 배움’은 어떤 일반 공식을 외우듯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 지식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답도 주지 못하는 추상적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다란 배움’은 ‘커다란 배움’을 통해서는 배울 수 없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그것은 이런저런 구체적인 상황 속에 처하면서, 거기서 상황에 대처하는 구체적 방법을 자신이 직접 체험하며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커다란 배움’은 자잘한 배움의 수많은 문들을 통과해야 하는 긴 배움의 길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커다란 배움이 자잘한 배움의 합이 아닌 이유는, 구체적 배움에 머물지 않고 그때마다 배운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배움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큰 배움은 작은 배움들로 이뤄진다. 하지만 큰 배움은 작은 배움들을 뛰어넘어 지금 여기에서 머나먼 저곳을 바라보게 만드는 연속되는 길이다.

성공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일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때마다 배운 것을 내려놓고 간다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배운 것을 내려놓으려면, 내려놓아도 다른 어떤 것으로 변형되어 남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그때마다 필요한 지식을 넘어서는 것, 그래서 그때 얻었던 것과 섞이며 그것을 변형할 수 있는 지식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흔히 ‘교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런 지식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매우 소소한 지적인 기술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매뉴얼 같은 지식 또한 필요할 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가 목적도 아니고 대단하지도 않지만, 그것을 모르고선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애를 먹는 지도와 같은 그런 지식이다. 이 책이 대학이라는 ‘커다란 배움’에 대해 말하면서도 커다란 지식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에 필요한 팁이나 노하우 같은 소소한 기술과 안내도 함께 담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지만, 막상 대학이란 곳에 들어와 보면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생각보다 막막하다. 주변에서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주어진 것만을 잘 공부하면 되었던 이전과 달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직접 자신이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미숙함을 보다 못해 수강신청에서 출석과 성적까지 챙겨주고 관리하는 부모들도 생겨났다. 이는 애써 들어간 대학을 고등학교처럼 다니게 만드는 방법이고, 청소년기를 다시금 연장하는 일이다. 삶의 능력,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 그런 배움의 능력이란 좋든 싫든, 어렵든 쉽든 자신이 직접 행하지 않고선 얻을 수 없음을 상기하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런 시작의 어려움, 새로운 시작의 막막함을 스스로 대면하면서 넘어서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생각에서 기획되었다. 그래서 ‘대학’이라는 배움을 향한 커다란 방향에서부터 거기서 배우게 되는 다양한 ‘교양’들, 이를 배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그리고 강의나 수업 이외에 대학생활을 구성하는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물을 담으려 했다. 우리는 새로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대학’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맛보고, 대학생활의 전체상을 그리며, 스스로 생각하는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준비했다. 이 책은 대학이라는 ‘기계’를 자기 나름대로 다루고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학생활의 길잡이이다. 이 책이 커다란 배움을 향한 대학 신입생은 물론 대학 재학생들에게도 여행에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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